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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11-27 00:00
가을 분위기를!
 글쓴이 :
조회 : 5,235   추천 : 0  

오늘 열린 음악회에는 중견 가수들이 출연해 팝송으로 무대를 장식하며 청중들을 매료시켰다. 그 중에 매혹적인 음색인 "이미 배씨"는 올백으로 넘긴 머리모양이었는데, 난 그녀가 자연스럽게 늘어트린 굵은 웨이브의 머리형을 더 좋아했었다. 그러나 워낙 외모가 출중한 그녀는 올백으로 빗어 넘긴 머리형도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와 서구적인 윤곽이 더 시원스럽고 돋보였다.

이어서, 시인가수 "이동원"씨는 기타연주로 귀에 익은 팝을 열창으로 토해내는데 그의 모습은 여전히 소탈하며 검소한 차림새였는데, 예전에는 배지를 떼어낸 고교생모를 쓴 그의 머리형은 늘 풀먹인 듯한 장발이 뒷목까지 내려져 있었는데, 오늘 만난 그의 이미지는 모자를 쓴 두상은 장발이 아닌 삭발 두상이어서 깔끔하고 시원하게 다가와 예전의 그 모습보다 더 중후하고 좋아 보였으며, "고 중광 스님"의 이미지와 닮을 꼴이 면면히 배어있어 열창하는 모습을 시청하면서 내심 걸레스님의 환한 미소를 상기하게 했다.

가끔 화면에서 만나는 연예인인 그들의 모습에서, 장발일 때는 그대로의 멋이 있는 품격으로 다가왔고, 현재의 삭발일 때에도 그런 대로 부담감이 없으니, 시대적 변천사에도 멋과 맛의 수명은 예술인들만의 특권이 아닌가 싶었다.

무대매너가 무표정이 매력인 이동원씨의 순수한 모습과, 특히 이미 배씨는 "고엽"을 열창하며 토해내는 고음처리는 끊길 듯∼.. 하면서 흐느끼는 듯한 그녀만의 매혹적인 음색은 더 농축된 멋과 맛이 가미되어 동성으로서도 매력만점으로 다가왔으며, 그녀나 이동원씨나 가을 취향인 가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지니!.. 오늘 열린 음악회를 시청하면서 오랜만에 낙엽의 구수하고 매캐한 향기의 낭만을 만끽한 느낌의 순간이었다.

아!∼.. 순간!∼.. 가을을 가불한 여운에 젖어!.. 난 저녁밥을 지으면서도 연실 감미로운 멜로디가 조심스레 흥얼거려지니, 식탁을 차리는 손놀림에도.. 밥을 푸는 손놀림에도.. 가벼운 리듬을 타게되니!.. 아마도 내심 가을을 목말라하고 있나?!..

2002. 7. 28(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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