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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11-27 00:00
유리구두에 대하여
 글쓴이 :
조회 : 5,239   추천 : 0  
요즘은 모 에스방송국에서 유리구두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나 보다.
겨울연가 끝나고, 로망스 끝나고, 무엇을 볼까 하던 차에
유리구두가 재밌다는 말에 가 봤더니 평소에 나랑 별로
안 친한 에스방송국 프로였다.
딴 방송사는 다 무료로 테레비전 막 보여주는데, 갸들은
돈 내고 보라고 그래서 싫다.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유리구두랑 전혀 상관관계가 없는
신데렐라 유리구두에 대한 고찰을 해 보려고 한다.

신데렐라가 왕자님을 만나던 날 신었던 구두는 유리구두였다.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하필이면 그 딱딱한 유리구두를...?
춤을 추다가 발바닥에 땀이 나도 전혀 흡수를 못 해주니까
아마도 유리구두가 질퍽질퍽하지 않았을까?
그러니 구두를 벗었을 때 냄새는 또 얼마나 났을까? 으~~
보통 가죽구두를 사서 신어 봐도 첫 날은 길이 들지 않아
딱딱한 구두 때문에 발 뒤꿈치에 물집이 잡히거나 까져서
몇날 대일밴드 붙이고, 생고생을 해야 할 때도 있는데...

바뜨~ 유리구두가 안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단점이 있을 때는 장점도 있기 마련이다.
그렇게 딱딱하고 깨지기 쉬운 구두를 신음으로 해서
평소에 아무리 말괄량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벗기 전에는
걸음걸이가 요조숙녀로 조신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춤을 출 때도 조신하고 우아~하게...
왕자님을 뿅가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열두시가 되어 급하게 집으로 돌아가다가
(그러고보니 아직 영화 집으로를 못 봤다.)
벗겨진 유리구두 한 짝... 바로 이 부분에서 마녀인지 요정인지가
왜 하필 유리구두를 신데렐라에게 신게 했는지 알 수가 있다.
만약 이것이 유리구두가 아니라 운동화짝이나 슬리퍼였거나
조금 더 써서 평범한 가죽구두였다면 신비감은 훨씬 반감되었을
것이고, 왕자님은 신데렐라를 찾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하나, 신축성이 좋은 다른 소재의 구두였더라면
왠만한 발에는 다 맞아 들어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신축성이라고는 약에 쓰려고 찾아도 없는 개똥보다도 더 없는
신데렐라의 발에 맞춰진 유리구두이기에 다른 사람에게
전혀 맞지 않았을 수도 있다.


*미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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