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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0-12 14:34
최치원(1), 천하에 문명을 떨치다!
 글쓴이 : 이형근
조회 : 10,902  
1. ‘고운(孤雲), 외로운 구름’은 신라 말기의 불우한 천재 시인 최치원의 호다. 그에게는 해운(海雲)이라는 또 하나의 호가 있다. 벼슬을 버리고 각지를 떠돌다가 온 가족을 이끌고 가야산으로 들어가던 중 어느 바닷가에 이르러 빼어난 절경에 심취된 나머지 암벽에 ‘海雲臺(해운대)’라고 새겨 놓았는데, 이후로 그곳 지명이 해운대가 되었다고 전한다. 고운이라는 호가 말하 듯이외롭고 쓸쓸한 만년의 심경을 잘 나타내고 있는 그의 대표적 걸작시 한 편! 추야우중(秋夜雨中/가을밤 비는 내리고) 최치원(崔致遠) 秋風惟苦吟(추야유고음) 가을바람에 시나 괴롭게 읊조릴 뿐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 세상길에 나를 알아줄 이 적구나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창밖은 삼경 비가 내리는데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등불 앞에는 만리를 달리는 마음! 고운 최치원(857~ ?), 흔히 그를 동국문종(東國文宗)이요 우리나라 한문학의 비조(鼻祖)라 부른다. 한글이 없던 시대이니 당시의 한문학 - 한자로 쓰여진 시와 문장-이라 함은 학문과 문학을 아우르는 지식의 모든 것이었던 시대이다. 최치원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비판적 지식인이요 대문장가이며 걸출한 시인이었다. 물론 한시에 대하여는 그 이전에도 을지문덕이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지어 보냈다는 “귀신같은 책략은 천문을 꿰뚫었고(神策究天文:신책구천문)/오묘한 계산은 지리를 통달하였네(妙算窮地理:묘산궁지리)/싸움에 이겨 이미 공이 높으니(戰勝功旣高:전승공기고)/만족하고 멈추는 것이 어떠한가(知足願云止:지족원운지)”라는 시가 ‘삼국사기’에 실려 있다. 허나 문집을 남길 정도로 풍부한 시문을 지어 시인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사람은 신라 말기의 최치원이 처음이라 할 수 있다. 위의 시, 가을밤 빗속으로 들어가 보자. ‘때는 바야흐로 사색의 계절이라 일컬어지는 소슬한 바람 부는 어느 가을날, 나라에 충성하고 백성을 보살피고자 하는 내 맘과 뜻, 그리고 능력을 알아주는 사람은 없고 몸은 이미 물러나 영락한 신세. 어느덧 밤은 깊어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니 마음은 더욱 심란할 수밖에 없다. 하여 마음은 만리 먼 곳으로 떠돈다.’ 가야산에 은거하면서 실의에 젖은 채 쓸쓸한 만년을 보내던 최치원이 자신의 심경을 진솔하게 읊은 작품이다. 이 시에서 제4구의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등불 앞에서 만리를 달리는 마음’을 두고, 이역만리 떨어진 당나라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라고 이제까지 해석하여 왔다. 그러나 이 작품은 재당시절의 저술을 모은 문집인 ‘계원필경(桂苑筆耕)’에도 실려 있지 않고, 작품 경향과 내용으로 보아 귀국 후의 것으로 보는 게 타당 할 듯하다. 결국 이 구절은 마음과 일이 어긋나서 실의에 찬 나날을 보내다 보니 ‘세상과는 이미 마음이 천리만리나 떠나 있는’ 작자의 심회를 읊은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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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2
 
 나의상태^^! 우와^^ 좋은 글, 즐감입니다 김영일 2011-10-12 23:40      
우와^^ 좋은 글, 즐감입니다  
 
 나의상태^^! 볼수록 좋은 글입니다, 그 내용과 함… 정문택 2011-10-17 22:32      
볼수록 좋은 글입니다,
그 내용과 함께 유려한 전개에
마음의 탄사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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