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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4-08 15:06
벚꽃 연인
 글쓴이 : 안한승
조회 : 107  
벚꽃 연인 



연분홍 꽃말이 결백을 외칠 때마다
너와 나의 만남은 다만 예정된 우연이라네

휑한 애정 영화의 각본대로 
겨울 눈보라를 뚫고 나와
떠도는 돛배에 손짓하는 멋쩍은 봄의 혼돈

흔하디흔하게 제멋대로 나뒹구는 
청춘의 잿빛 고독을 가득 안고 태어나
하늘 바람 절벽에서 부활한 양털 구름의 몽환

윤중로 잊힌 기억이 오롯이 일어설 때
나는 이제 너의 곁을 떠나야 한다네

밤별 들이 세상 끝에서 모두 지워질 때마다
너와 나는 다만 저마다의 상흔으로
남아 서로를 그리워할 뿐이라네

오래도록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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