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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6-20 11:08
 김중양 - 명산에 오르면 세상이 보인다
김중양
한국문학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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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소개
  • 머 리 말

    산이 있는 한 나는 결코 외롭지 않다.
    산에는 나의 친구들이 수없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돌멩이들이 여기저기서 나를 반긴다.
    산길 옆의 풀들도 나에게 인사를 한다.
    바위는 언제나 늠름하고 숲은 그윽하기만 하다.
    산에 있는 돌과 나무, 꽃과 바위,
    새와 다람쥐들이 모두 나의 정다운 친구들이다.
    산마루에 흰 구름이라도 두둥실 떠가면
    우리는 모두 행복감에 젖어 하나가 된다.

    숲속의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언뜻 비치는 햇살은
    신비한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계곡 따라 흐르는 맑은 물소리는
    세속에 찌든 마음의 때를 씻겨준다.
    정상에 올라 겹겹이 뻗어나간
    백두대간의 줄기를 바라보느라면
    세상의 모든 경계가 끝없이 펼쳐짐을 느낀다.

    명산에 오르면 세상이 보이는 것이다.
    내가 고민하고 고통 받는 세상사가
    그 얼마나 사소한 것인지를 알게 된다.
    영겁의 세월을 버티어 나가고 있는
    웅대한 대자연에 비교해보면
    인생은 한낱 짧은 꿈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빈부와 선악을 구별함이 없이 모두 받아들이는
    산은 한없이 넉넉하고 포용력이 웅대하다.
    그래서 태산은 흙을 가리지 않고,
    바다는 구태여 흘러온 강물을 따지지 않는 것이다.
    마음의 상처를 입거나 또는 실패를 했을 때는
    반드시 산을 찾아 아픔을 치료하고
    또 새 기운을 받아 분발하곤 했다.
    그래서 산은 나의 스승이며 의사였던 것이다.

    옛날 깊은 산속에 숨어사는 은자에게
    그 산중에 무엇이 있길래 머물러
    세상에 나오지 않는가 라고 묻자
    은자는 산마루에 떠도는 무심한 구름이 있을 뿐인데
    스스로 즐기고 보내줄 수 없다고 했다.
    (山中何所有, 嶺上多百雲, 只可自怡悅)
    은자의 소탈하고 넉넉한 모습이 눈에 잡히는 것 같다.
    산에 자주 올라 산의 편안함과 너그러움을 배우고 싶다.
    가능하다면 내가 산이고 산이 바로 내가 되는
    그런 산아일체(山我一體)의 기쁨을 맛보고 싶다.

    욕심을 내어서는 아니됨을 알면서도,
    기왕 산행하는 김에
    우리나라 100대 명산을 모두 올라가 보았다.
    명산에 올라 융융한 산기운을 온몸에 느끼면서
    뿌듯한 만족감을 언제나 절감했었다.
    산행을 해온 지 이미 3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 글은 산행을 하면서
    필자 나름대로 느꼈던 점들을 표현한 것이다.
    산을 좋아하는 이들이
    이 글을 읽으면서 신선한 산공기와
    계곡의 흐르는 물소리를 들었으면 한다.

    2009년 12월
  • 목차
  • 준비중
  •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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