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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6-20 15:44
 바람, 그 길의 끝에서 - 김은아(시집)
김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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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소개
  • 이름처럼 정갈하고 소박하게 아름다운 가락들

    - 최성린

    김은아 시인이 사이버공간에서 사용하는 닉네임은 어리연이다.
    어지간히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 아니고는 잘 모를 연꽃 종류의
    이름인데 사람들에게 익숙한 연꽃이나 수련과는 달리 하얀 도라지
    꽃처럼 생긴 홑겹의 털 많은 작은 꽃을 피우기 때문에 수련을 닮은
    잎사귀를 보고서도 연꽃 종류일 것이라고는 짐작하기 어렵다. 중부
    이남의 습지에서 자생하는 수생식물인데 꽃이 탐스럽거나 화려하지
    않아서인지 원예용으2로는 별로 재배되지 않는 탓에 쉽사리 만나보
    기도 어렵다.

    나는 삼십대 초반에 밤낚시를 갔다가 이 꽃을 처음 발견했는데
    그때는 이름도 몰랐었다. 다만 그날 낚시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물안개 걷혀가는 수면에 떠있는 동그란 잎사귀들 사이로 아침햇살
    을 받아서 별처럼 하얗게 반짝이던 그 모습은 고스란히 내 가슴속
    에서 지워지지 않는 별이 되었다.

    내가 처음 김은아 시인을 주목하게 된 것은 쉽지 않은 이 꽃 이
    름을 닉네임으로 쓰기 때문이었다.
    나는 지금도 그가 왜 어리연을 닉네임으로 쓰게 되었는지는 잘
    모른다.
    그렇지만 블로그를 통해서 짐작할 수 있는 그의 심성이나 글의
    분위기는 소박하고 애잔한 아름다움으로 내 가슴속에 별로 각인되
    어 있는 어리연을 그대로 닮았다.

    그가 이번에 엮어내는 시집 또한 그렇다. 무슨 특별한 노림이 있
    는 것이 아니라 이제 막 불혹의 나이를 넘기며 살아오는 동안 이리
    저리 널려있는 삶의 기록들을 한 번 정리해 두려고 큰마음을 먹은
    것뿐이라니 그 소박한 마음씀씀이가 아주 대견하고 칭찬할 만하다.
    그의 시는 하나같이 표현이 아주 간결하고 주제가 투명해서 누구
    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친근하게 읽는 사람의 마음에 울려온다. 모
    든 작품이 한결같이 운문으로 갈무리한 단상과도 같은 흐름을 가지
    기 때문에 어리연이 수줍게 피어난 호젓한 물가에서 나직나직한 목
    소리로 읽어주는 그의 일기나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듣는 듯하다.

    시의 소재는 계절 따라 바뀌어가는 주변 풍경과 사물에 대한 정
    교한 스케치이거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치열한 자기성찰
    의 세밀한 기록이 대부분이다.
    이런 점은 시인으로서 그가 뛰어넘어야 할 한계일지도 모르지만
    그가 시를 쓰는 이유를 생각보거나 이 시집을 내는 뜻을 생각해보면
    굳이 그 이상의 것을 바라거나 권면해야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그가 이 시집을 내는 것은 블로그에 올리는 그의 사진에서 확인
    한 대로 사진술에도 뛰어난 그가 야생화 어리연을 닮은 자신의 삶
    을 아끼는 사진기로 정성스럽게 담아낸 야생화 사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 목차
  • 준비중
  •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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