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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6-20 15:43
 급소 - 유두진(단편소설)_표지 이미지 교체
유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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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소개
  • 머 리 말

    나는 어려운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무리하게 작가의 사상을 넣으
    려 하거나 의미 속에 의미를 부여해 머리를 피곤하게 하는 글도 질색
    이다. 나는 쉬운 글, 편하게 읽히는 글을 좋아한다. 이처럼 쉬운 글을
    좋아할진대 내가 난해한 글을 쓰고 독자들이 그 글을 읽어주길 바란
    다면 언어도단일 것이다.

    물론 ‘쉬운’ 글을 쓰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어
    려운 글을 쓰는 것 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겐 믿
    음이 있다. 글을 쓰는 저자의 고통이 깊어질수록 독자들은 그만큼 ‘읽
    기에 편한’ 글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내가 이 책을 집필하
    면서 받았던 심적 고통은 까다로운 르포기사를 작성하며 머리를 쥐어
    뜯던 난감함 이상이었던 것 같다. 이는 다시 말해 여기에 선보인 25편
    의 단편이 읽기에 ‘쉬운 소설’이라고 나 스스로 확신한다는 것이다.
    나는 독자들께서 이 책을 읽고 심오한(?) 인생철학을 발견하는 것
    까진 감히 바라지 않는다. 그저 밤에 잠이 안 올 때 야식 먹으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 쉬는 시간에 잠깐 짬 내서 읽기에 좋은 책 정
    도로 회자된다면 그 이상 바랄 게 없다.

    남들에 비해 크게 뛰어나거나 내세울 건 없지만 그나마 내게 있는
    장점이라면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는 점이다. 가까운 거리에 나서더
    라도 수첩과 볼펜이 없으면 왠지 불안하다. 어쩌면 직업병(?)의 일종
    일지도 모르겠다. 대학졸업 후 여러 직업을 거치긴 했으나 취재하고
    기사 쓰는 일을 주로 해 왔으니 말이다. 아무튼 이런 나의 습관은 무
    심코 사라질 뻔 했던 삶의 조각들을 찾아내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내 메모의 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이틀 단편 ‘급소’는 일본관련 도서에서 접한 일화를 메모한 것이
    힌트가 됐다. 일본의 여자유도영웅 다니료코가 치명적인 다리 부상이
    있었고 올림픽 결승전 상대였던 프랑스선수는 언론을 통해 부상부위를
    알고 있었음에도 그곳을 공격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이 일화를 힌
    트로 종목을 복싱으로 바꿔 가상의 스토리를 입혀 보았다.

    개인적으로 애착을 갖고 있는 단편 ‘얄미운 명화’의 경우, 술자리에
    서 문득 중학교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메모해 놓은 것이 토대가 됐
    다. 단편 ‘비디오집 그녀’ 는 1년 전 버스를 타고 가다 폐업절차가 한
    창인 변두리 비디오가게를 차창으로 본 뒤 영감이 떠올라 수첩에 메
    모해 놓았던 것이 바탕이 됐다. 나머지 단편들도 거의 이러한 과정을
    거쳐 쓰여 졌다.
    문득 떠오르는 영감과 과거의 추억 그리고 일상생활 중 겪은 특이
    한 에피소드들을 수첩에 메모해 둔 뒤, 시간 날 때 꺼내 소설화 하는
    작업은 힘들긴 해도 정말 황홀한 일이었다.

    이 책을 읽으실 독자 분들께 미리 큰절 올린다. 그리고 원고가 세상
    을 볼 수 있게 기회를 준 (사)한국문학세상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린
    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가족에게, 특히 내 단편집의 첫 번째 독자이
    자 냉철(?)한 비평가였던 친동생 호진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보낸다.

    2010년 1월15일 종로에서 유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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